왓위민원트(What Women Want)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남자주인공이 전기에 감전되는 사고를 겪은 후부터 여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낸 로맨틱코메디 영화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직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을 과학기술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노력이 일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속마음을 읽어내는 것은 아니고, 사람의 하는 말을 통해 그 사람의 감정을 알려주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은 제품인데요.
NEC와 NEC디자인, 일본SGI가 공동개발한 '言花:코토하나'(굳이 우리말로 이름을 붙여본다면 '이야기꽃'?)이라는 제품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제품은 사람이 하는 말을 분석하여, 그 내용이 아닌 감정을 해석해내는 장치입니다.
억약이나 어조 등으로부터 이야기하는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해석한 감정을 '기쁨, 슬픔, 평상, 흥분'이라는 크게 4가지 상태로 나누고, 각각을 꽃부분에 달려있는 LED를 통해 노랑,파랑,초록,빨강, 이렇게 4가지 색깔로 표시해준다고 합니다.

기쁨->노랑
슬픔->파랑
평상->초록
흥분->빨강

출처) http://www.nec.co.jp/press/ja/0603/0304.html예를 들면,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애에게 '이번 주말에 같이 영화나 보러갈까?'라고 이야기하자, '그래, 좋아~'라고 대답을 했다고 하죠. 이 때 코토하나의 꽃이 기쁨을 나타내는 노란 빛과 흥분을 나타내는 빨간빛이 섞인 주황색으로 반짝반짝 빛난다고 하면 '아, 얘도 나에게 관심이 있구나..'라고 추측할 수 있다는 식이죠.
한편으로는 이러한 제품이 상용화되어 일상화된다면, 속마음을 숨기기 힘들게 되어 곤란한 일이 많이 벌어질 지도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거짓말 탐지기'가 개발된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일상적으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인간들은 서로간에 속마음을 폭로하지 않겠다는 암묵적인 규칙을 지키며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오타쿠스럽고 소녀같은 나라의 물건만들기'의 저자, '가와구치 모리노스케'씨는 '이 제품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이야기꽃'이 분석해낸 결과를 단순히 '기쁨, 흥분' 과 같은 단어가 아닌 여러 색깔의 빛으로 표현했다는 점이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만일 분석된 감정을 무미건조한 글자로 '이 사람은 기뻐하고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했다면, 뭔가 딱딱하고 상대방의 '기쁨'이라는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쁨을 '노란색'의 빛으로 표현함으로써, 꽃이 노랗게 점멸되는 순간 이를 바라보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기쁨'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는 것이죠.
결과는 똑같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딱딱한 전자제품이 되느냐, 감정이 살아숨쉬는 제품이 되느냐를 좌우한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